💌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안녕하세요 기록 친구 님, 리니입니다😊

2023. 9. 27.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2023년 9월호

안녕하세요 기록 친구 님, 리니입니다😊 추석 연휴에 보내는 레터라 기분이 색다르네요. 지금 뉴스레터를 보고 있는 님은 무엇을 하던 중이었을까요?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거나 잠깐 쉬고 있었을 수도 있고, 설거지와 요리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거나 연휴를 즐기며 치맥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기록 친구들의 연휴 풍경을 상상하며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고향 오고 가는 길 안전하기를,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기를 바라요❤️

8월 뉴스레터

💡리니의 생각 | 늘 거기 있는 것에 주목하는 삶
📓불렛저널 셋업 |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리니의 서재 | 책은 도끼다 (박웅현)
🎵 리니플리 ㅣ 당연한 것들, 이적
✏️문구의 발견 | 룬룬 660 레이니 스탠다드 필통
📍그곳에 가면 | 일인용 1p
🎤기록친구, 人TERVIEW | 일기 쓰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 l 미란님
🎉이벤트 | 미북다이어리샵 노트
🎯 리니의 공유 리스트

💡 리니의 생각 | 늘 거기 있는 것을 주목하는 삶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당연함'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던 계기는 10년 전 이 맘때쯤이에요.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언제나 늘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힘들었고요. 엄마의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하루하루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요.

얼마 전 아빠 기일이라 친정에 오랜만에 다녀왔어요. 우연히 엄마가 정리해 둔 앨범을 보게 됐는데 결혼할 때쯤의 엄마, 아빠 사진이 있더라고요. 저보다 열 살이나 어린 풋풋한 두 사람이 웃고 있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앨범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엄마, 아빠의 외모도, 풍기는 느낌도 점점 달라졌어요. 제가 태어났고, 동생들이 태어났거든요.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어렸을 때 아이 셋을 키웠네. 정말 대단하다...' 몇 번 했었던 생각이지만, 새삼 또 두 분이 대단해 보였어요.

'맞아. 난 엄마, 아빠 덕분에 지금을 살아가고 있지...또 잊고 살아가는구나.'

사실 전 이제 아빠의 목소리가 잘 기억이 안 나거든요. 너무 보고싶고 그리운 존재지만, 기일이 다가오거나, 아빠와 딸의 풍경이 문득 스쳐 지나갈 때가 아니면 아빠를 잊고 살 때가 훨씬 많아요. 아빠의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다 그렇게 아팠는데, 그 아픔을 어느새 또 잊고 살아가고 있어요. 엄마도 당연한 존재가 되어버렸고요.

요즘의 저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뿐만 아니라 신, 세상, 사람, 자연, 생각 등 저를 둘러싼 모든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당연한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닫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이렇게 마음이 한 번씩 아파야 깨닫게 되네요.

당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건 '늘 거기 있는 것을 주목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늘 그 자리에 있어서 당연했던 사람, 늘 그렇게 살아와서 당연한 줄 알았던 생각과 태도, 늘 알아서 때가 되면 바뀌던 계절 같은 것들에 주목하는 삶. 그래서 저는 10월을 '늘 거기 있는 것에 주목'하며 살아보려고요.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될 것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님은 어떤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나요?

📓 불렛저널 셋업 |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9월을 보냈어요. 소중한 이들이 건강하게 곁에 있는 것, 무탈한 하루를 보내는 것,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계절, 내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내가 하게 되는 일 등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절로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당연하지 않은 값진 사랑과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요. 당연한 줄 알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함께 기록해 보실래요? 😊

📓 불렛저널 셋업 보러가기

📚 리니의 서재 |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박웅현님의 '여덟 단어' 책을 여러 번 읽었거든요. 이 분의 사유의 세계와 문체가 너무 좋아서요. 여덟 단어가 그의 세계로 입덕하게 만들어 준 책이라면, '다시, 책은 도끼다' 는 그의 세계에 깊게 스며들게 되었던 책이에요. '당연하다 여기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도록 해 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여러분, 하루만 산다는 하루살이가 불쌍한가요? 그렇다면 400년을 산다는 거북이가 부러운가요? 그런데 하루살이는 진짜 하루만 살까요? 하루살이는 자신이 단 하루밖에 못 산다고 생각을 할까요? 그런 관점이라면 400년을 사는 거북이가 보기엔 100년을 겨우 살까 말까 한 우리가 한심하고 불쌍할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하루살이의 시간, 거북이의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 같아요.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바라보니까 하루살이가 불쌍하고 매미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7년을 땅속에 있다가 여름 한철 울고 죽는 매미가 우리 눈에는 불쌍해 보이지만, 사실 매미의 목적은 땅속에 있는 게 아닐까요? 땅속에서 내내 살다가 생식을 위해 잠깐 밖으로 나왔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매미의 시선으로 매미의 삶을 봐야죠. 모든 생명체가 각자의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겠죠"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 다시, 책은 도끼다

🎵 리니플리 | 당연한 것들, 이적

백상예술대상에서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다가 눈물이 펑펑 났던 기억이 나는 노래예요.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알게 해주었던 노래. 친구들과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공유해요💓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굴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 문구의 발견 | 룬룬 660 레니이 스탠다드 필통

다이어리 유목민도 많지만, 필통 유목민도 많더라고요😅 저도 필통 유목민이거든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면서 수납도 잘 되는 그런 필통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9월 아날로그 살롱에서 기록친구, 그리스인조르바님의 필통을 보게 되었는데요. 보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어요. 필통을 여는 순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펜들이 저를 향해 인사를 건넸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저한테 포인트오브뷰에서 구매한 10만원 넘는 가죽 필통이 있거든요? 그 필통에도 펜을 고정시킬 수 있는 고무 밴드가 있는데 둘레가 너무 작아서 만년필은 절대 안 들어가요. 무지 잉크젤펜도 겨우 들어갈 정도거든요. 가죽커버는 너무 마음에 드는데 실용성이 떨어져서 사실 안 들고 다닌지 꽤 되었어요. 또 다른 필통은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펜 하나 찾으려면 필통에 있는 펜 다 꺼냈다가 다시 넣어야 되는 그런 상황.... 뭔지 아시죠? 😭

아무튼, 이 룬룬 660 제품은 필통 유목민 생활을 청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중고등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디자인이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질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저처럼 펜, 만년필, 연필깎이, 수정테이프, 형광펜, 자 등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검정, 네이비, 그레이, 우드, 화이트 이렇게 색상이 있었는데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취향에 맞게 골라보시길요. 참고로 저는 쿠팡에서 네빨(네이비+빨간 테두리 조합) 옵션으로 구매했어요😊

✏️ 룬룬 660

📍그곳에 가면 | 일인용 1P

주말에 뭐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한 정보를 보내주는 '주말랭이'라는 뉴스터가 있어요. 언제 소개되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지도에 저장해뒀던 곳이거든요. 마침 경복궁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일인용 1P 카페 실내 공간을 이용하려면 네이버에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보통 예약이 거의 꽉 차 있더라고요. 경복궁 근처 가실 일정이 생겼을 때 미리 검색해서 예약 시간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약할 때 도서와 음료를 미리 체크하는데 시간에 맞춰 입장하면 사장님이 안내를 해주십니다. CD 플레이어로 음악 정말 오랜만에 들어봐서 좋았어요. 저는 마지막 타임 예약이어서 바깥 풍경이 잘 안 보였는데요. 단풍이 드는 시기에 낮에 방문하면 창밖에 보이는 나무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한 시간 고요히 보내기 좋을 것 같아요. 혼자만의 시간 조용히 보내고 싶을 때 방문해 보세요💖

☕️ 일인용 1P

🎤 기록친구, 人TERVIEW | 기록친구, 미란님

나와 같거나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그들에게 있어 기록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마련해 본 시간, '기록친구 人TERVIEW' ! 네 번째 주인공은 일기 쓰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 '기록 친구, 미란'님 (@the_teacher_of_life)입니다. 미란님 인스타그램엔 아직 글이 많이 없지만, 스토리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정말 재밌어요😀 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 육아와 기록을 병행하고 싶으신 분, 일기 쓰기에 대해 동기부여를 얻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인터뷰 보러가기

🎉이벤트 | 미북다이어리샵 노트

한 달에 한 번 '문구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좋은 문구와 함께 기록 친구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풍요로워지길 응원해요💖

9월 문구플러스에 소개할 브랜드는 '미북다이어리샵 노트'입니다. 아직 출시 전인 노트인데 샘플제품을 받아 보고 퀄리티가 좋아서 사장님께 부탁드린 제품이에요😊 제품에 대한 스펙과 설명은 피드에 적어두었으니 참고 부탁드릴게요🫶🏻

🎉 미북다이어리샵 노트 이벤트

🎯 리니의 공유 리스트

🔖 [아날로그로우 모임 일정]

자신만의 속도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아날로그로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여러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모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analogrowth 계정에서 가장 빨리 확인해 보실 수 있고요. 이번 주 금요일(9월29일)에는 온라인 기록 모임 써치클럽 2기 모집이 시작됩니다😊

🔖 [친구들의 추천 리스트]
저의 취향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다양한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요. 우리의 세계가 더욱 넓어질 테니까요. 문구류, 책, 기록, 음악 등등 기록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거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보내주시면 정리해서 뉴스레터에서, 블로그 등에서 소개할게요😊 파란색 글씨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도서] 데일리코리안

유튜브에서 유일하게 일부러 찾아 들어가서 보는 채널인데요. 이분들 진짜 천재인 것 같아요.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만든 영어 교재인데 영어 공부하고 싶은 우리가 봐도 너무 좋을 책이더라고요. 목차를 보고 기절할 뻔 했는데 너무 웃겨요😆 책에 나오는 표현 몇 가지 공유해 드릴게요.

'당근이세요? -> Is this you?, 너 T야? -> What's wrong with you?, 밥 한 번 묵자 I will never see you again, 사장 나오라 그래 I don't like your service' ㅋㅋㅋㅋㅋ

🔖 [앱 소개] 답다 - 답장 받는 다이어리

기록친구 콩미님이 소개해 주셔서 알게 된 앱인데요. 간단하게 하루의 감정을 기록하면 마링이라고 불리는 AI 상담사가 답장을 보내주더라고요. 사실 내가 쓴 일기에 누가 답장을 써주면 일기 쓸 맛은 나겠지만...문제는 누군가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런 부분을 보완해 주는 앱이 아닌 가 싶어요. 엘지유플러스에서 만든 앱이라 유료가 아니기도 하고, 개인 정보에도 신경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다운로드해서 살펴 보셔요😊

🔖 [기록 소개] 출산, 육아 기록

기록친구 지효님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지효님은 얼마 전에 둘째를 출산했는데요. 갓 태어난 생명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 엄마들... 100일의 기적이 다가오기 전까지 정말 영혼을 갈아 넣는 시간을 보내잖아요 (물론 100일 이후부터 또 다른 고생이 시작되겠지만요^^;;) 나중에 생색 내기용 기록으로 너무 좋은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어! 너를 키우느라고 어!' ㅋㅋㅋ 기록으로 남겨서 남편에게 보여주시면... 우리 아내가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이렇게 육아를 하고 있구나 싶으실 거예요😭 무엇보다 지나가고 나면 너무나 아쉬운 아기와의 이 시기가 기록으로 남으니까요💓 아날로그키퍼의 스페이스 다이어리 활용법이 궁금하신 분들 지효님 기록 참고하시면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