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는 악플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 악플을 받았을 땐 가슴이 두근두근 했었거든요. 이제는 악플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만큼 단단해졌나 봐요. 자세한 얘기는 블로그에 써두었는데 시간 되시면 읽어 보러 오셔요 :) 님도 혹시 누군가로부터의 피드백이 속상한 날이 있었다면, 피드백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진 날들을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충분히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거 꼭 기억하기🫶🏻

 아! 그리고 여름은 정말이지, 낭만의 계절이더라고요. 여름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좋아하고 있었고, 여름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여름 곳곳에 숨어 있는 낭만이 온 힘을 다해 저를 찾아오는 기분이에요😍 7월 한 달 동안 누린 여름의 낭만을 님께 흘려보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여름의 낭만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라요🩵

 올림푸스 필름카메라를 중고로 구매했어요. 레버를 감고, 뷰파인더 안에 찍고 싶은 풍경을 넣어 보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하프 카메라여서 필름 한 장에 두 장의 사진이 찍히는 카메라인데요. 36매 필름을 사용하면 72장을 찍을 수 있거든요. 가족, 만나는 사람, 일상, 풍경 등을 생각보다 마음껏 찍어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요즘은 필름 현상을 맡기면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해 주는데요. 디지털로 받으면 필카로 찍은 느낌이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아날로그 느낌 물씬...😍 첫 필름은 기념으로 가져왔는데 옛날 아빠가 만들어주신 앨범이 생각나서 잠시 뭉클했어요. 최근에 집 정리를 하다가 남편의 첫 디카인 니콘 쿨픽스도 발견했는데 이 디카로는 영상을 찍어보려고요. 캠코더도 사고 싶은데 참는 중이라서😭

여름에 하기 좋은 취미예요.

그 취미는 바로 '순간을 모으는 것' 

 여름에 날씨가 습하고 더울수록 짜증이 밀려오기 마련이잖아요. 전 그럴 때마다 브런치에서 글쓰기 창을 열고 행복한 순간에 대해서 글을 써요. 스마트폰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한 번, 글을 쓰면서 한 번, 글을 발행하고 나서 한 번, 세 번이나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블로그든 브런치든 인스타그램이든 님의 어떤 순간을 수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날의 순간순간이 남겨두고 싶은 행복이 될 거예요🩵

기록친구 조르바님을 알게 된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조르바님 덕분에 저의 음악 세계가 엄청 넓어졌거든요. 여름 바다에서 들으면 좋을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클래식, 재즈, 인디, 아이돌, 트로트 등등 다양한 음악이 담긴 30곡의 리스트를 보내왔어요. 전 브루노 메이저의 'Places we won't walk'를 무한 반복 중입니다. 님도 낭만 플리와 함께 낭만이 흐르는 여름 휴가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동해는 서해나 남해, 제주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고성의 바다는 더더욱이요. 사람 없는 해변에 앉아 일출을 볼 때도 좋은데 달이 어슴푸레 바닷물을 비추는 저녁이 훨씬 좋더라고요. 책 읽기에 딱 이거든요. 요가 매트 깔아 놓고 스트레칭 좀 하다가 조르바님이 추천해 준 플리 들으면서 책 읽으니 하늘에 뜬 보름달만큼 가득 차오르는 낭만...🌝 님도 기회가 된다면 여름 바다에서 책 한 권 읽어보시는 거 어때요?😊

퍼펙트 데이즈라는 영화를 두 번 봤는데요. 처음은 졸면서 보느라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도 그럴 것이 시작하고 7-8분 정도 주인공의 대사가 하나도 없거든요. 주인공의 루틴만 보여줘요.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히라야마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식물에 물을 주고, 출근을 하면서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어요. 운전할 땐 좋아하는 음악 테이프를 골라 듣고요. 공원에 앉아 점심을 먹을 때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샤워는 동네 목욕탕에서, 퇴근길에 단골 가게에 들러 술을 마십니다. 이게 그의 루틴이에요. 가끔 변수가 생겨 루틴이 깨질 때도 있지만 이내 다시 돌아갑니다. 두 번째로 볼 땐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요. 네이버에 나오는 이 영화의 관람평 중 베스트 댓글 그대로였어요.

 루틴이 계속 반복되는데 지루하지가 않아요.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의 직업은 도쿄의 공중 화장실 청소부거든요. 사람들이 무시하는 장면도 나오고, 하는 일도 누구나 선호하는 그런 직업이 아닌데 히라야마는 늘 평온해 보여요. 좋아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충분해 보이는 그런 삶을 살아간달까요. 아마 님도 영화를 보시면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상영하는 곳이 많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영화에 나오는 음악도 한 번 들어보셔요🫶🏻 Lou Reed - Perfect Day 추천! 

알디프에서 기록친구들에게 디카페인 티 세트를 선물해 주신다고 했어요. 카페인에 취약해서 밤에는 커피나 차 종류를 거의 마시질 않는 저에게 너무나 딱이었던 제품인데요. 많은 분들께 드리진 못하지만, 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 이벤트에 참여해 보셔요💗

안녕하세요 리니님 저는 91년생, 34살 율리아 라고합니다.  이번에 받은 뉴스레터에 복직하신 진진님의 사연, 거기에 리니님의 답장을 읽으며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 저도 리니님의 응원받고 싶어 사연을 보내요.  저는 한 직장에서 곧 10년 차를 맞이해요. 한 곳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 발전없이 현재에 안주하며 지내는 것 같다는 답답함, 불안함이 생겼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내년에 간호과에 진학하고자 편입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것에 나름 신나기도 했는데, 아버지께서 결혼도 하지 않고 대학을 가서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제일 가까운 사람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받고 싶었는데 뭔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달까요. 제 인생이고 제 선택에 결국 응원해 주실걸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속이 많이 상하네요.